<p></p><br /><br />고인의 사망 원인을 밝혀 범죄 미스테리를 푸는 사람, 법의학자죠. <br><br>하지만 법의관 인력과 관련 시설은 턱없이 부족합니다.<br><br>현장을 누비며 억울한 죽음을 막는 법의관들의 세계에 동행해봤습니다.<br><br>이서현 기자의 더깊은 뉴스입니다.<br><br>[기사내용]<br>[이서현 / 기자]<br>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법의학자가 직접 사망 사고 현장을 찾아가는 현장검안을 서울에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범 사업 하고 있습니다.<br><br>죽음의 현장에서 죽음의 원인을 밝혀내는 과정을 제가 직접 따라가봤습니다.<br><br>경찰의 요청에 지체없이 사무실을 박차고 나선 최민성 법의관. <br><br>[최민성 /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]<br>"경찰이 사건이 있으면 저희한테 알려주는 거죠. (이게 방금 뜬 거죠?) 거의 바로 출발한다고 보셔야죠."<br><br>환자는 사망상태로 응급실에 왔고 병원에서는 사인을 밝히기 위해 긴급요청을 했습니다.<br><br>도착 즉시 경찰과 의사에게 상황을 전달받습니다.<br><br>[응급실 담당 의사]<br>"(당 수치가) 3배쯤 높은데 이게 CPR(심폐소생술)을 한 이후라서 유의미하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"<br><br>시신 확인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습니다.<br><br>[이서현 / 기자]<br>"법의관이 이곳 안치실 안에서 검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. 이때는 수사 담당자인 과학수사대 그리고 담당 경찰들과 함께 들어가 검안을 실시하게 됩니다." <br><br>면밀하게 시신 검안을 마치고 유족들에게는 보다 정확한 사인을 알려주기 위해 노력합니다.<br><br>[최민성 / 법의관]<br>"몸이 안 좋아지셔서 쓰러지시면서 (머리의 상처가) 생겼을 가능성과 먼저 넘어지신 다음에 머리에 문제가 생겨서 돌아가셨을 가능성 두 가지가 있습니다."<br><br>이제 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점검할 차례지만 다른 병원에서 긴급 검안요청이 들어왔습니다.<br><br>[최민성 / 법의관]<br>"(과학수사대에) 현장 상황이라든지 증거 수집을 부탁드린 거고.우리는 다음 현장으로 가야 되는 상황인거에요.동시다발적으로 뜨면 어쩔 수가 없어요." <br><br>전국의 법의학자를 통틀어도 100명을 넘지 못하고,국과수에 소속된 법의학자들은 한 사람이 24시간씩 근무하며 현장 검안을 합니다. <br><br>다음날. 이번엔 사망 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 출동했습니다. <br><br>집 현관에서 쓰러진 채 발견된 시신.<br><br>[현장음]<br>"안쪽으로 옮길거예요?"<br><br>팽팽한 긴장감 속에 검안을 실시했지만 타살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.<br><br>[이택수 /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관]<br>"사망자의 병력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서류가 있었고 (경찰이)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병에 의해서 사망하신 걸로 추정되는 사안이었습니다."<br><br>현장 검안제도는 법의학자들이 사망의 원인을 판정하도록 만든 제도지만, 인력과 시설의 부족으로 서울지역 3개구와 경기도 부천 지역에서만 시범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.<br><br>서울에서도 나머지 22개구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반 의사들이 시체검안서를 작성하게 됩니다.<br><br>[양경무 /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조사과장]<br>"(일반 의사들은) 법의학 교육을 받으신 분이 아니고 현장을 보신 것도 아니고, 유족을 면담한 것도 아니고 탈의한 상태의 시신만 영안실에서 보게 되는 거거든요."<br><br>명확한 사인규명은 불가능에 가까운 셈입니다.<br><br>최근 들어서만도 2016년 충북 증평 할머니 살인사건 2015년 경기 포천 독극물 연쇄 살인 사건 2014년 가수 신해철 씨의 의료사고 사망 사건 등이 최초 검안에서 사인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해 병사로 처리됐던 사례입니다.<br><br>체계적인 검안 시스템과 사인규명 절차가 정착되지 못하면 언제든 억울한 죽음이 발생할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겁니다.<br><br>[최민성/ 법의관]<br>국가의 제도가 먼저 개선이 돼야하고 그 다음에는 시설이 뒷받침이 돼야해요. 시신을 어디서 검안할 것인가 누가 검안할 것인가"<br><br>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.